지난 20일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이 종료됨에 따라 미사일 발사시험이 잦아들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미국과 남한을 향해 위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합참은 "오늘 오전 6시 45분과 7시 2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체들의 최고 고도는 97㎞, 비행거리는 380여㎞, 최고 속도는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됐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16일 이후 8일 만이며 지난 20일 한미연합훈련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서만 5번째다.
북한이 올해 들어 쏜 발사체들 가운데 정점고도가 가장 높아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선보인 신형 무기 가운데 하나의 각도를 높여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5번 이상 쐈고,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로 규정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10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나 '북한판 에이태킴스'의 경우 추가적인 시험 발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북한이 무력 시위 배경으로 언급한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이 종료된 뒤에 발사체를 또 발사한 건 미국의 대북 제재 유지 기조에 대한 불만과 미사일 성능 고도화를 위한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23일 담화를 통해 대화와 대결에 준비돼 있다면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은 이례적으로 일본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를 인용 보도해 한국 국방부보다 12분 빨리 발표했다.
그러나 탄도미사일 여부와 고도, 거리, 발사 장소와 방향 등 구체적인 정보는 한국이 먼저 공개했다.
한국 군 당국의 경우 발사 사실을 확인해도 통상적으로 미국 군 당국과 분석을 진행한 뒤 정보를 공개해왔다.
지소미아 종료를 협정 규정에 따라 사전 통보했지만, 유효 기간은 11월 하순까지 남아있다.
군 당국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이번 발사체 관련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한기 합참의장과 휴가 중이었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사전에 탐지했으며, 발사 보고 직후 상황실로 복귀해 관련 상황에 대응했다고 군 당국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