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는 '얄팍한 술수'라고 비판하며 남은 문제들을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입장을 밝히지 않은 딸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더 강한 검증을 벼르는 등 청문회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사모펀드·웅동학원 '승부수'…아킬레스건 딸 여전히 문제
23일 조국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모친 등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기기로 했다. 조 후보자는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얽힌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 블루코업밸류업 1호를 두고 논란은 이어져왔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해당 펀드 투자자 6명 전원이 조후보자 일가임을 확인했다며 "누가봐도 완벽한 조국펀드"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동생이 공사대금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무변론으로 일관, 패소하는 등 사학재단을 '사금고' 처럼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을 정리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는 거세지는 검증과 악화되고 있는 여론이 자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발목을 잡는 부분을 일단 쳐낸 셈이다.
결국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문제를 풀어 청문회 문턱을 낮추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되지만, 검증이 딸 문제로 집중되는 결과를 낳아 청문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권은 여전히 날선 검증을 벼르는 상황이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 동정을 받고자 공익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얄팍한 술수를 쓴 것 아닌가"라며 "더 이상 자신에 대한 허물과 비리가 밝혀지기 전에 이제 멈추시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청문회 증인으로 딸을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시비리 의혹에 중심에 선 조 후보자의 딸을 반드시 청문회에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딸 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교수들 연구자들 모두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결단을 내린 조 후보자의 진의를 믿는다며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청문회 일정을 두고 여당은 오는 26일 개최하되, 안될 경우 27일 '국민청문회(가칭)'를 열어야 한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한국당 '3일간 인사청문회'(9월2~4일)를 주장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 딸 조모씨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선 조모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단국대 논문을 두고, 단국대에서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과정의 적절성을 살펴보고 있다.
조씨는 쟁쟁한 연구자들을 제치고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해당 논문은 단국대병원의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지 않았음에도 '받았다'라고 명시해 논란이 거세졌다.
제1저자인 조씨는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이름이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도 C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를 두고 단국대가 조씨의 제1저자 등재가 적절치 않았다고 판단하면서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씨가 지난 2009년 공주대에서 인턴십 후 학회 초록집에 이름을 올린 부분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학회 참가를 하기도 전에 이름이 등재된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공주대에서는 23일 윤리위를 열어 학회 초록집이 논문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면서도, 당시 고등학생인 조씨가 기여 증빙도 없이 이름을 쉽게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담당교수에게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담당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씨가 어린 학생이고 열심히 했다는 점을 인정해 이름을 올렸으나, 연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부분을 제대로 남겨두지 않은 부분은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조씨는 자기소개서 허위 기재 의혹, 인턴 겹치기 등 특혜 논란 등도 청문회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