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K는 23일 언론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홍진영 씨가 금일 올린 게시글을 보았다.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우선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사는 홍진영 씨와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하던 중이었기에 게시글을 통해 홍진영 씨가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뮤직K는 홍진영 씨가 데뷔할 때부터 함께 해왔던 스텝으로 이루어진 회사이며, 2014년 3월 홍진영 씨와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이래 물심양면으로 홍진영 씨의 연예활동을 지원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진영 씨가 데뷔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홍진영 씨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매니지먼트 의무를 이행했다. 홍진영 씨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았고, (홍진영 씨가 스케줄 없이 쉰 날은 평균적으로 연 90일 내외이며, 2019년 상반기에도 52일을 휴식했습니다.) 원하는 방송 및 광고에 출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섭과 홍보활동을 진행했으며, 무엇보다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음원 및 음반 등 컨텐츠 제작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뮤직K는 "전속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았으며 그 어떤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홍진영 씨의 요구를 받아들여 두 번에 걸친 전속계약의 갱신에도 흔쾌히 동의했다"며 "전속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수익분배율을 높여줬으며, 그 외의 계약 사항들도 홍진영씨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변경했다. 이는 전적으로 금전적 이해관계보다 아티스트와의 신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뮤직케이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런 아티스트와와 뮤직케이의 노력에 응답하듯 가수 홍진영을 사랑해 주셨으며, 그 덕분에 홍진영 씨는 지난 5년간 100억 원 이상에 이르는 금액을 정산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뮤직K는 "그런데 홍진영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두 번째 전속계약 갱신 후 얼마 지나지도 않은 올해 초 경 갑자기 아티스트가 전속계약을 해지할 경우 소속사에게 위약벌을 지급하도록 규정된 부분(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표준전속계약서상 포함되어 있는 내용입니다.)을 계약서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에 대해 뮤직K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내용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홍진영 씨는 우리나라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법무법인 지평 두 곳을 선임해 계약기간 동안 제3자와 사이에서 체결된 모든 출연계약의 계약서와 그에 따른 정산 증빙자료 일체를 요구했고, 뮤직K가 이러한 자료들을 모두 제공하자 곧 일부 정산내역 등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뮤직K는 이에 대해서 성심껏 소명을 하였으며 홍진영 씨와 홍진영 씨의 법무 법인이 추가로 요청한 자료 역시 모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진영 씨는 급기야 6월경에는 정당한 사유를 소명하지도 않은 채 스케줄을 당일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홍진영 씨는 뮤직케이가 마치 수술 중에도 무리하게 스케줄을 강요한 것과 같이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는 홍진영으로부터 당일 오후에 잡혀 있는 스케줄을 진행 못 하겠다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을 뿐이며, 수술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 "홍진영 씨는 이틀 후에 동남아 여행을 가는 등 회사가 홍진영 씨의 건강 이상을 염려할 만한 그 어떤 징후도 보인 바가 없다"고 맞섰다.
아울러 "광고주와 이면계약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도 뮤직K는 법무법인을 통해 성심껏 소명한 바가 있다. 이런 뮤직K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진영 씨는 6월 24일 전속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홍진영 씨의 위와 같은 일방적인 해지 통지는 전혀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서, 뮤직K와 홍진영 씨 사이의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관계는 여전히 존속한다는 사실을 말씀 드린다"고 했다.
끝으로는 "뮤직K는 홍진영 씨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항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으며, 아직까지 오해가 해소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도 충분히 설명을 할 예정으로써 향후 오해와 갈등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홍진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해 "데뷔 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가족처럼 생각했던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를 밟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홍진영은 "어느 순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6월 초에는 하복부 염증이 심해져 수술까지 받는 일이 생겼다"면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수차례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소속사는 일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와중에 저도 모르는 사이 많은 일들이 제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었다"며 "제가 모르는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매달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되는 불투명한 정산 방식, 제가 원치 않았던 공동사업계약에 대한 체결 강행,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 다수 누락 등으로 고민 끝에 지난 6월 소속사에 전속 계약 해지 통지서를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한 식구라 여겼던, 그래서 더 배신감과 실망감이 컸던 소속사 관계자들을 고소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한편, 홍진영은 2007년 4인조 걸그룹 스완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09년 '사랑의 배터리'를 선보이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고, '산다는 건', '엄지척', '사랑한다 안한다' 등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가 돋보이는 곡들을 꾸준히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