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라운드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세트 스코어 3-1(25-20 23-25 25-17 25-21)로 제압했다.
대만에 이어 태국까지 완파한 한국은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또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1-3 패배를 시작으로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까지 태국에 4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연패 사슬도 끊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본선행 티켓 확보의 최대 걸림돌인 태국을 상대로 모의고사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국은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 염혜선, 오지영(이상 KGC인삼공사)이 선발로 나섰다.
태국은 오누마 시티락, 플룸짓 씽카오 등 주축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베테랑 세터 눗사라 톰콤은 벤치에서 경기를 맞이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태국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3연속 득점으로 3-0으로 앞서갔다. 1세트 중반 14-1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이 어려운 이단 공격과 재치 있는 득점을 만들고 김희진의 블로킹, 이재영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면서 18-13까지 달아났다.
태국은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눗사라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4-20에서 김희진의 강력한 후위 공격이 태국 코트를 강타하면서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곧바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3세트 11-8로 앞선 상황에서 이재영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해 17-8로 달아났다. 이재영의 서브 범실 이후에는 염혜선의 환상적인 싱글 토스 이후 양효진의 속공이 득점으로 이어졌고 김희진이 상대 공격을 블로킹해 19-9로 10점 차의 확실한 리드를 잡아 3세트를 무난히 따냈다.
세트 스코어 우위를 점한 한국은 경기를 4세트에서 끝냈다. 김희진의 블로킹과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 초반 6-2로 앞서갔다. 범실로 10-9까지 쫓겼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재영의 공격을 기점으로 태국을 완전히 흔들었다. 김희진과 양효진의 연속 블로킹에 태국의 범실까지 나오며 15-9를 만들었다. 김연경은 17-12에서 벌어진 길었던 랠리의 마침표를 찍어 팀 상승세에 힘을 더 보탰다.
태국의 추격도 매서웠다. 한국이 이재영의 득점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지만 태국이 끈질긴 뒷심을 보여주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된 표승주의 활약이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24-21을 만들었다. 그리고 양효진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