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육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조국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논문 제1저자'라고 여기저기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참다 못해 한마디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0년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대학입시에 사정관제도를 도입하면서 여러 활동을 입시평가에 반영했다"며 "이런 활동의 일환을 장려한 것이 학생들이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롭터 '전문적인 교육'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실습이 끝나면 실습보고서를 같은 것은 쓴다"며 "미국에서는 이런 보고서를 '에세이'라고 하는데 에세이의 우리말이 적절한 말이 없어 '논문'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조사연구를 하고 자기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주장을 쓰는 것"이라며 "'인턴'이란 말도 무슨 직장이 아니라 이런 교육과 훈련 과정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 후보 따님의 경우도 대학교수의 지도 아래 현장실습을 한 것이고 그 경험으로 '에세이'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고 이것을 논문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제1 저자는 그 따님"이라며 "자기 보고서를 자신의 이름으로 내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평가했다.
이 교육감은 "이런 실습을 했다는 것도 아무 문제 아니고 당시에 권장한 사항"이라며 "그저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자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며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 교육감과 의견을 달리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주로 교수 출신의 교육감이 에세이와 연구논문도 구분하지 못하냐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 후보의 딸이 쓴 것이 에세이라면 어떻게 국가연구재단 돈을 받아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에세이를 병리학회에 실었다면 논문 아니냐 그러면 병리학회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은 네티즌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에서 교육시킨다는 에세이 쓰기와 과학학회지에 게재된 과학논문을 같은 것으로 매우 착각한 것 같다"며 "과연 고등학생이 직접 제1저자로 썼다고 하더라도 그 논문의 내용과 실험방법, 결과해석에 대해 얼마나 이해를 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교육감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우리나라 학술지의 경우 국제적인 기준에 올라 있는 학술지도 있지만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학술지도 있다"며 "학술지의 등재는 학술지 권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하지는 않는다"라고 다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비난하지는 말고 경청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글을 맺었다.
조 후보자의 딸은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가 주관한 의과학연구소의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인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시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단국대학교는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죽전캠퍼스에서 조국 후보자의 딸 논문 문제와 관련해 적절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조사위는 조씨가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경위가 정당한지를 비롯해 조씨가 정보 등록에서 박사로 표기된 점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