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여성 시민단체가 고 윤정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의 뜻을 이어 그가 만들고자 했던 성평등한 미디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의전화, 민주언론시민연합,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언론인권센터,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여성 시민단체는 지난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고 윤정주 님의 꿈을 함께 채워나갈 것이다. 그가 만들고자 하였던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고인이 꿈꾸었던 가치이며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윤정주 위원(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지난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49세.
고 윤정주 위원은 지난 1999년부터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활동하면서 20여 년간 성 평등한 미디어,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여성·언론운동을 펼쳐왔다. 지난 2010년 SBS 시청자 위원을 지낸 윤 위원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 모니터연구부장, 사무국장을 거쳐 2011년부터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으로 일했다.
케이블 오락 채널들이 생겨나던 시기에는 수많은 유료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면서 성차별적인 프로그램을 퇴출시키기 위한 활동을 했으며, 사회적 국면에서 주요 언론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바른 시선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여성 연예인의 인권을 위해 싸워왔으며, 지상파의 공적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또한 방송심의 현장에서 성평등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지난 2018년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방송프로그램에 성평등 가치가 실질적인 가치로 작용할 수 있도록 성평등 방송심의에 양적·질적 변화를 이끌어왔다. 또한 방심위 내부에서 젠더문제 상담을 담당하는 등 양성평등관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언론·여성 시민단체는 "지난 8일 고인은 지병으로, 그 수많은 꿈을 뒤로 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우리는 추모의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록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을 왜곡하여 고인의 활동을 편파심의로 매도한 이의 SNS의 내용을 접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라며 "해당 사안이 확대재생산 된 것은 최소한의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논란 그 자체만을 키운 언론의 책임도 크며, 우리는 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여성 시민단체는 "우리는 고 윤정주 님의 뜻을 이어 성평등한 미디어,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