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피안타는 1개에 불과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4개를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이정현. 그러나 2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제리 샌즈와도 10구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이정현은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무사 1, 2루에서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 했다. 이어 김규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장영석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 1개와 실점을 맞바꾼 이정현. 그러나 김혜성에게 네 번째 볼넷을 기록한 뒤 또다시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1점을 더 내준 뒤에야 2회를 마칠 수 있었다. 사실상 스스로 자초한 실점이다.
결국 kt는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키움에 1-8로 완패하면서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5위 NC 다이노스와는 1.5경기로 벌어졌다.
당초 이날 선발은 김민이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정현을 택했다. 김민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내년까지 대비한 선택이었다.
이정현은 지난 8월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진을 5개나 솎아냈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은 한화 타선에 고개를 떨궜다.
첫 선발 등판에서는 48개의 공을 던지면서 13볼-35스트라이크를 기록한 이정현. 하지만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서는 투수 수 58개 중 볼이 26개에 달했다. 확실히 제구력이 흔들린 것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며 이정현을 선발 자원으로 키우려는 kt.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자원임에는 분명하지만 보완점도 명확한 이정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