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회장 "편입생 유급 많아, 공부 못한다 볼 수 없어"

"의전원 학습방식 달라 편입생들 초반 유급 흔해"
"지방엔 조국 딸 받은 장학금과 유사한 제도 많아"
"유급했더라도 의사 자격시험 통과하면 의료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유급에 대해 왜 문제제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의대·의전원에서 유급을 한다는 의미는 공부를 못했거나, 노력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아니며, 장학금 지급 문제도 공정했다면 별개의 문제다"

전국 의대·의전원 학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전시형 회장(한양의대)은 21일 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조국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 재학 중 두 차례 유급했음에도 장학금을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시형 회장은 "보통 의전원 입학생 중 1학년 때부터 예과생활을 한 친구들은 의대 학습속도에 익숙해져 있지만, 공대 등 다른 학과에서 온 사람들은 학습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 초반에 유급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의대를 1학년부터 정상적으로 다녔던 친구들도 유급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적응을 못했거나, 학생 개인의 진학사정에 따라 유급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시형 의대협 회장 (사진=자료사진)

그는 "학생이 두 차례 유급을 했더라도 결국 졸업요건을 갖추고 자격시험을 통과한다면 국가가 부여하는 의료인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대·의전원에서 유급은 비교적 흔한 일이며, 개인의 진학사정과 예비 의료인 자질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학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학교별로 장학제도에 차이가 많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받은 장학금은 선정기준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방 의대·의전원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지방에는 아직 조국 후보자의 딸이 받은 장학금과 비슷한 유형의 장학제도가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 후보의 딸이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 교수가 만든 개인 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부산대 측도 장학금 지급에 문제점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대 관계자는 "해당 장학금은 대학이 관여하지 않는 외부 장학금으로 장학금 선정과정도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