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종민·송기헌·이철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는 사법개혁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야당에서 문재인 정부를 흠집 내고 정치 공세에 집중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면서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제1저자로 오른 것에 대해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특혜가 아니고 보편적 기회"라며 "(인턴십을) 누구나 하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신청하고 노력하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 자체를 특혜라고 보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을 다룬 해당 논문을 "심각한 논문 아니고 2주간 실험 통해 쓸 수 있는 논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김 후보자의 발언은 국민 정서와 괴리를 드러낸 것으로, 고등학생이 2주 간의 인턴 생활만으로 제1저자가 된 데 대해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는 2030의 분노를 외면한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제1저자는 실험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사람이 오르는 게 관례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도 김 의원과 궤를 같이 하며 "배려는 맞지만 특혜는 아니"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송 의원은 "자기가 쓴 논문을 하나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다른 사람에 비해 배려를 받은 건 맞다"면서도 "그걸 통해 조 후보자의 딸이 입시에서 특혜받은 건 없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이같은 발언에 문제삼자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보편적 기회'라는 단어를 썼는데, '보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라는 의미인데 (송 의원은) 그런 뜻으로 쓴 게 아니"라며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분들에게 열려 있는 기회라는 건 맞다"며 "또 다시 국민 정서를 자극할 우려가 있는 표현인데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학교에 지원하면서 자기소개서에 언급은 했지만, 해당 논문을 내지 않았다는 것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