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대비 260억달러 증가한 4623억달러였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액수다.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2017년 4분기(2617억달러)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3분기(163억달러)다.
순금융자산의 증가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돈보다 우리가 해외에 투자한 돈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외 금융충격 발생시 대비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가 된다.
대외금융자산은 대외 증권투자(284억달러)와 직접투자(98억달러)가 모두 크게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481억달러 증가한 1조6215억달러였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113억달러)가 늘어나 전분기 대비 221억달러 증가한 1조1592억달러였다.
대외채권은 전분기 대비 184억달러 증가한 9331억달러로 만기 1년 이하 단기 채권이 41억달러, 장기 채권이 143억달러 늘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 1분기(34억달러) 이후 순대외채권국으로 19년을 지속하고 있다.
대외채무는 215억달러 증가(단기외채 106억달로, 장기외채 109억달러)한 4621억달러였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증가는 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차입금이, 장기외채 증가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이 증가를 주도했다.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 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통계치도 나타났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7%로 전분기 대비 2.8%p 상승했다. 대외채무 총액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0.9%p 늘어난 30.3%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014년 3분기 34.9% 이후 5년만에, 총액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012년 4분기 31.3% 이후 약 7년만에 최대치다. 단기외채 비율·비중이 크면 세계 금융위기 때처럼 외국인 자금이 단기간 급속 이탈하는 경우 우리 금융안정의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사상 최고치인 순대외금융자산 규모 등을 감안하면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채 증가 배경에 우리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 증가도 있는 만큼 오히려 우리 대외신인도가 높다는 반증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국내 원화채권 매입을 위한 단기차입 증가로 보인다. 세계적인 통화완화 기조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도 늘었다"며 "이같은 원화표시 부채는 외화표시 부채에 비해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