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관중을 모은 팀은 FC서울. 2위는 전북 현대다. 26라운드 기점으로 서울은 홈 13경기 23만1087명의 누적 관중을 기록했다. 평균 1만7776명으로 지난해 1만1566명보다 약 6000명이 증가했다. 전북은 누적 관중 18만7041명, 평균 1만4388명으로 지난해보다 관중이 늘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구단은 역시 대구FC다.
대구는 지난해 19번의 홈 경기에서 6만683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평균 3518명. 하지만 올해는 13경기에서 이미 13만4907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평균 1만377명으로 서울, 전북에 이은 3위다. 무려 300%의 관중 증가율을 찍었다.
대구는 올해 새 홈구장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바로 DGB대구은행파크. 조광래 사장 부임과 함께 추진된 사업의 결실로 기존 대구월드컵경기장 대신 도심에 만들어진 축구전용경기장이다.
1만2000석의 작은 규모. 대신 알루미늄 바닥을 만들어 관중들의 발 구르기를 유도하는 등 구석구석 신경을 썼다. K리그 최초로 경기장의 네이밍 라이츠를 판매하기도 했다.
덕분에 DGB대구은행파크, 흔히 말하는 대팍은 올해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시민구단 특성상 거액을 쓰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부분에는 아낌 없이 투자했다. 가장 만저 지난해 FA컵 우승과 함께 주가가 치솟은 세징야, 에드가를 붙잡았다. 또 트레이드로 수비수 정태욱을 영입했고, 7월에는 부진했던 다리오를 보내고 히우두를 데려오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성적도 올랐다. 최근 다소 주춤하지만, 6월까지 전북, 울산, 서울을 압박했다. 26라운드까지 성적은 9승10무7패 승점 37점 6위. 4위 강원과 격차는 승점 2점에 불과하다.
2013년 13위에 머물며 K리그2로 강등된 뒤 2017년 다시 K리그1으로 올라온 대구에게 조금은 낯선 성적이다. 2017년 8위, 2018년 7위를 기록했지만, 올해처럼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친 것은 처음이다. 관중들이 대팍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K리그 인기구단이 된 대구의 활약이 컸다. 홈 경기장을 접근성이 좋은 전용구장으로 옮겨 관중이 늘었고, 그 관중들이 분위기를 달구면서 선수들도 더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순환구조"라면서 "대구를 롤모델로 전용구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