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도에 따르면 일본계 벼 품종이 경기도 생산 쌀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를 국내 개발 품종으로 대체·보급하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도의 쌀 재배 면적은 총 7만 8012ha이며, 이 중 64%는 외래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외래 품종의 경우 '추청'(아끼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일본 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도내 3만9000ha에 달하는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 '추청'(아끼바레)은 1955년에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병해충 저항성이 약하고 소비자 밥맛 선호도가 낮다.
'고시히카리' 재배면적은 약 9600ha로 병해충과 쓰러짐에 약해 농업인의 재배가 어렵고 쓰러짐 발생 시 쌀품질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추청'으로 재배품종이 단일화 돼 농업재해 발생 시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고, 일본어 표기가 된 브랜드 유통으로 경기미의 이미지도 하락 할 우려가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는 올해부터 수매를 통해 농가에 보급하는 정부 보급종자에서 일본계 품종인 '추청'과 '고시히카리'를 전년 대비 70톤 축소하고 국산 품종인 '삼광'과 '맛드림'으로 확대해 공급한다.
또 다수확 품종으로 분류돼 정부 보급종에 선정되지 못하고 있는 도(道) 개발 품종인 '참드림' 종자의 공급 확대를 위해 종자관리소의 재배지에서 직접 50톤의 종자를 생산해 공급하고 점차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도는 민간이 개발해 지역특화품종으로 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품종을 민간업체가 할 수 없는 종자의 건조, 이물질 제거, 포장 등 정선을 대행할 예정이다.
정선은 벼를 종자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민간에서 여주에 공급할 진상미 150톤의 종자(여주쌀 전체 종자의 30%)가 정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선 대행 방침이 시행되면 농가의 경우 벼 종자 개발에 활력을 받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빠른시일내 경기미의 품종을 국내 개발 종자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모든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작지만 구체적인 방법들로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2003년도부터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밥쌀용 벼 신품종을 육성해 왔다.
그 결과 '추청' 벼보다 밥맛이 좋고 병해충에도 강한 중만생종 밥쌀용 벼 품종 '참드림', 한수이북지역에 잘 적응하는 중생종 '맛드림' 및 추석 전 출하가 가능한 조생종 '햇드림'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내 각 시‧군에서도 국산 신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이천시는 농촌진흥청과 공동 육성한 '해들'과 '알찬미', 여주시와 화성시에서는 민간육성품종인 '진상미', '수향미'를 파주·안성·양평·연천·평택·고양 등에서는 '참드림' 품종을 지역 특화 브랜드로 육성중이다.
정부는 최근 2023년까지 국내에서 일본계 벼 품종 종자의 정부보급을 완전 중단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이재명 경기지사는 일본의 무역보복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독립'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