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스타' 中 린단, 세계선수권 2회전 탈락

중국 배드민턴 스타 린단이 20일(현지 시각) 201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바젤=노컷뉴스)
한때 세계 배드민턴 남자 단식 최강으로 군림했던 린단(36·중국)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는 걸까.

린단은 20일(현지 시각) 스위스 바젤 쟝 야콥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식 32강전에서 H.S. 프란노이(인도)에 1 대 2(11-21 21-13 7-21)로 졌다.


대회 11번 시드를 받은 린단의 본선 2회전 탈락이다. 린단은 전날 1회전에서 티엔 민 응우옌(베트남)에 2 대 1로 이겼지만 이날 프란노이에 덜미를 잡혔다.

린단은 2000년대부 201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강의 선수였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을 연속 제패한 린단은 중국의 2004년부터 세계 남자 단체전 5연패를 이끈 주역이었다. 말레이시아의 영웅 리총웨이는 올림픽에서 린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퇴해야 했다. 베이징, 런던에서 고배를 마신 리총웨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4강에서 린단을 넘었지만 결승에서 천룽(중국)에 패해 3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린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도 32강전에서 탈락하는 등 세계 랭킹이 17위까지 떨어져 있다. 이날 린단의 경기를 지켜본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체력적으로 뒤지기 때문에 천하의 린단도 힘에 부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후 린단은 "전날 저녁에 64강전을 치르고 오늘 오전 경기를 소화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세계 30위인 프란노이는 1992년생으로 린단보다 11살 적다.

하지만 린단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린단은 "중국에는 워낙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아 올림픽 출전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올림픽 전까지 랭킹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따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에서 린단은 18위에 올라 있다. 단식의 경우 올림픽 포인트에서 16위 안에 들면 한 국가에서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린단이 다시금 올림픽에서 명성을 떨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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