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이 흉악범이 아닌 단순 절도 용의자를 언론까지 동원해 지명수배한 것은 이례적으로 혐한 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김 씨의 얼굴 사진과 치료받던 병원에서 도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고 지명수배했다.
신문,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경시청의 공개를 근거로 김 씨의 실명과 얼굴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다.
김 씨는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쯤 도쿄 나카노구의 한 스시음식점에 들어가 계산대에 있던 현금 8만엔(약 8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달아나다가 계단에서 굴러 쇄골과 늑골을 다쳐 붙잡힌 김 씨는 도쿄경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18일 오전 감시원인 경찰관을 따돌리고 도주했다.
김 씨는 도주 직전까지 휠체어를 이용했지만, 보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병원을 나선 뒤 버스 편으로 JR 나카노역에 도착했으며 이후 종적을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