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조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달아 매학기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씨는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2015년 1학기와 마지막 장학금을 받은 2018년 2학기에 각각 몇 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조씨가 1학년 때 학습량이 워낙 많다 보니 낙제를 하게 됐는데, 의전원 공부를 아예 포기하려 하길래 '포기만 안 하면 장학금을 줄 테니 열심히 하라'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계형편이 곤란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공부에 뜻이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급하는 일종의 '면학장학금'이라는 설명이었다.
A교수는 수년 전 집안 경조사 때 들어온 부조금을 출연해 '소천장학회'를 만든 뒤 2013년부터 제자들에게 모두 4,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측은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기탁 기관이 장학생 선발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대학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외부 장학금이기 때문에 대학은 대상지정이나 선정에 관여하지 않고 받아는 전달만해주는 입장"이라고 19일 해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낸 A교수가 올해 6월, 부산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는 것이다.
야당에서는 A교수와 조 후보자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장학금을 지급했고, 이후 영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당사자인 조 후보자와 A교수는 "과도한 억측"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도 급히 사태파악에 나서 적극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이다.
부산시는 A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 병원장과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이사장을 을 지낸 실력자이며 당시 후보 3명 중 가장 적임자였기 때문에 선임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