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키기'에 나선 이인영 "지독한 인권침해…변죽만 올리는 청문회 NO"

이인영 "철 지난 색깔론 공세에서 이혼한 동생 부부 가정사까지 들춰"
박주민 "증거없는 의혹제기는 흠집내기…이혼한 우리 형도 정기적으로 만나"
남인순 "청문회 본질에서 벗어난 인격살인…제발 이성 찾아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무분별한 정치 공세가 점입가경"이라며 '조국 엄호'를 풀지 않는 모습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철 지난 색깔론 공세에 열을 올리더니 이젠 가족에게까지 집중포화를 날린다"며 "선친과 10년 전 이혼한 동생 부부의 가정사까지 들춰서 낭설을 의혹으로 만들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행태까지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이 제기한 위장이혼·위장매매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와는 관련없는 얘기라고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후보는 사라지고 가족 청문회로 변질되고 있는 건 가족에 대한 지독한 인권침해일 수 있다"며 "날짜를 잡지 않고 뜬소문만 가득하게 변죽만 올리는 청문회로 전락시켜선 안된다. 국회는 조 후보자의 사법개혁 의지와 법무부 장관의 자질을 검증하는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두고 이견을 내고 있다. 여당은 원칙대로 이달 31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검증 시간을 이유로 미뤄야 된다는 주장이다. 원칙적으로는 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15일 이내 청문회 절차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에 민주당은 이같은 한국당의 움직임을 "정치 공세를 위한 시간 끌기"로 보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것.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조국 엄호'에 동참했다.

박주민 의원은 "의혹 제기는 있지만 그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기에 과연 이것이 검증을 위한 의혹제기인지 흠집내기 주장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가족사를 꺼내며 "저희 형도 이혼했는데 딸이 있다. 정기적으로 만나는데 안 만나야 하느냐"며 "소중한 손녀고 조카이기에 집안에서 챙긴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혼한 부부더라도 자녀를 위해 주기적으로 왕래를 한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강조하면서 조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이혼설을 일축하려는 의도다.

남인순 의원도 이날 오전 나온 조 후보자 동생의 전부인 입장문을 거론하며 "동생과 동생 가족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면서 파상공세를 이어가는 건 청문회 본질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인격살인"이라며 한국당을 향해 "제발 이성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또 "청문회 과정이 개인과 가족 신상털기로 변질되서 중요한 정책 검증이 소홀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청문회 제도가 개정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민주당에선 여야 공감대가 있는 만큼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을 이원화해서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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