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중해 난민구조선 입항허가…보름 표류 선박 측, 가장 가까운 항구로

스페인 정부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던 아프리카 난민 107명을 구조한 뒤 표류하던 난민구조선 '오픈 암즈'(Open Arms)의 입항을 허가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페인 남단의 알헤시라스 항구에 난민구조선의 정박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스페인 총리실은 "긴급 상황 때문에 난민구조선 오픈 암즈의 입항을 허가했다"면서 "이탈리아 당국이 모든 항구를 막아버린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난민구조선 측은 이같은 스페인 정부의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구조선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매우 심각한 인도적 위기상황에 처해있다"면서 "난민들을 조속히 가장 가까운 항구에 하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선 측은 현 위치에서 알헤시라스까지는 1천800㎞ 떨어져 있고 항해에 5∼6일이 더 걸린다면서 난민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더이상 장거리 항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페인의 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암즈'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오픈암즈는 이달 초 리비아 근해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을 구조해 이탈리아와 몰타에 입항을 타진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뒤 보름가량 표류해왔다. 현재 이 배에는 난민 105명과 어린이 2명이 타고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선의 입항은 거부했지만 미성년자 27명에 대해서는 지난 17일 입국을 허용해 이들은 현재 난민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은 이탈리아가 난민구조선의 입항을 허락한다면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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