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여자대표팀 수석코치는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륙간 예선에서 한국을 꺾고 인종비하를 의미하는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자신의 눈을 좌우로 찢는 동작을 선보인 그는 결국 대한민국배구협회의 항의에 러시아배구협회로부터 국제대회 출전정지 2경기의 징계를 받았다. 부사토 코치 역시 러시아배구협회를 통해 사과의 뜻을 한국에 전달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부사코 코치와 동향(同鄕)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 제20회 신한금융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A조 1차전을 세트 스코어 3-0 승리로 마친 라바리니 감독은 가장 먼저 "그 코치(세르지오 부사토)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지도자 교육을 받을 때 몇 번 만났을 뿐"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 사람에게 그런 행동은 일반적이다. 평상시에 자주 사용할 뿐 아니라 나 역시 그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밝힌 라바리니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나 아시아를 공격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라바리니 감독은 '확신'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표현 'totally sure'와 'pretty sure'를 여러번 사용했다. 그만큼 부사토 코치의 행동이 문제가 되는 행동이지만 의도를 가진 행동은 아니었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눈을 좌우로 찢는) 그런 행동이 한국이나 아시아에 안좋게 비춰질 것이라는 것은 나 역시 이번 일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으니 앞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