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공식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 발전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30년의 미래발전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는 현 정부 들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규모의 국제회의"라며 "아세안 각국정상·대표단 뿐아니라 각종 부대행사에 참여하는 양측 국민과 기업인들까지 포함하면 약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9년과 2014년의 약 5000명 수준에 비춰 봐도 역대급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주 보좌관은 "우리는 2009년(제주)과 2014년(부산)에 이어 세 번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하게 된다"며 "아세안과 공식 대화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국가들 중에는 유일하게 세 번의 특별정상회의를 모두 본국에서 개최한 국가가 된다. 이는 우리의 협력 의지에 대한 아세안 측의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오는 11월 25~26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또 이와 연계해 같은 달 27일에는 한-메콩 정상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직접 공식 환영만찬을 주최하고, 26일 오전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본회의, 오후에는 정상 업무오찬 및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26일 저녁에는 메콩국가 정상들과 환영 만찬을 갖고, 27일 오전 한-메콩 정상회의를 연다.
주 보좌관은 "특별 정상회의 기간 중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도 집중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일정을 전후해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공식적인 양자 방한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회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 신남방 정책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신남방 정책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아세안과 아세안 국가들의 개별적인 협력 필요사항을 경청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포함한 신남방정책 추진전략 2.0을 내년에 발표해 더욱 확장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 보좌관은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존의 아세안 국가 학생 대상 장학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비자 제도를 간소화하여 한국과 아세안 국민들 간 인적 교류를 증진하고자 한다"며 "2017년 말 상호 방문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는데, 내년까지 1,500만명을 목표로 문화·인적교류 증진을 위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세안의 중점 관심 분야인 인프라 영역 협력의 일환으로 한국 내 스마트시티 건설 등 교통·수자원 관리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 FTA 등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주 보좌관은 한-메콩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은 전체 인구 규모 2억 5000만 명에 젊은 경제활동 인구, 풍부한 자연자원을 보유한 잠재력인 높은 국가들"이라며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동반성장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 인프라·ICT 등 첨단 산업분야 협력·메콩국가 개발협력(보건의료·농촌개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초청 여부는 북미관계의 진전에 달려 있다. 구체적인 말씀은 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앞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올해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는 제안을 한 바있다.
또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회의까지 100일이나 남은 상황"이라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 일본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