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평화의 한반도 보여드리겠다"

文, SNS통해 DJ 10주기 추도 메시지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 되새겨"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김대중 전집이 헌정돼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인 18일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김 전 대통령 시절 일어난 우리 사회의 변화를 돌아보며 "오늘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난다"며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님이 1990년 13일 목숨을 건 단식으로 다시 열어낸 지방자치는 지금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거나 "'복지는 인권이다'라는 신념으로 이뤄낸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건강보험의 통합은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1998년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로 시작한 IT강국 대한민국은 또 한번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김홍업 이사장이 유족대표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며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다.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마지막에 언급한 구절은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던 지난 1982년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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