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전 교수 "PD·기자, '반일 종족주의' 비방 자격 있나"

16일 유튜브 '이승만TV'에 '<반일 종족주의>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영상 올려
MBC 취재 행위에 대해 "불법이자 폭력"…기자 폭행은 "최소한의 정당방위"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현 이승만학당 교장) (사진=유튜브 '이승만TV' 화면캡처)
뉴라이트 계열 학자이자 친일 논란에 휩싸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현 이승만학당 교장)가 책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MBC 기자 폭행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취재진의 취재 활동 역시 '폭력적'이었으며 이에 대한 자신의 행동은 '최소한의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반일 종족주의>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 폭행 및 폭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과는 하지만, 당시의 상황에서 기자가 보인 행동 역시 '폭력'이며 자신의 행동은 '정당방위'였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이영훈 전 교수는 자신의 입장을 듣고자 찾아온 MBC '스트레이트' 취재기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녹음 장비를 내려치는 것은 물론, 취재기자에게 손찌검까지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이영훈 전 교수는 "나의 사생활과 인격권과 초상권이 노골적으로 무시되는 그 장면에서 나는 분노를 폭발했으며, 기자의 마이크를 후려치고 그의 뺨을 때렸다. 돌이켜보면 내가 기자의 뺨을 때린 것은 제가 좀 더 원숙한 인격이었다면 피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그 기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사진=방송화면 캡처)
사과한다고 말한 바로 이 전 교수는 당시 취재진의 행위 역시 '폭력'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전 교수는 "다시 돌이켜 보면,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고 마이크를 계속 들이대거나 심지어 촬영까지 하는 사실 역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 역시 하나의 '불법'이요, '폭력'이기는 마찬가지"라며 "나는 나의 사생활과 인격권과 초상권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처사에 최소한의 정당방위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항변했다.

또한 이영훈 전 교수는 "공동 저자들이 오랜 기간 연구를 해온 결과로 출간한, 나름의 확신과 용기가 없이는 쉽게 출간할 수 없는, 따지고 보면 고도의 수준의 학술서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보유하지 않은 방송사의 PD와 기자들이 함부로 자신의 선입견을, 자신의 견해를 국민의 여론인 양 포장하여 극렬한 언어로 비방할 수 있는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이 전 교수는 MBC 기자 폭행 사태 이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를 두고 "방송사가 지켜야 할 올바른 취재 활동에 대한 자세와 보도의 공정한 기준에 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반일 종족주의'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언론이 직접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언론인이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를 다룰 만큼의 전문적 훈련을 받거나 관련 연구를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전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신문과 방송이 할 일은 명백하다"라며 "학계나 관련 단체의 동향을 취재하여 보도하거나 관련 연구자들을 초청해 찬반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여 이를 전 국민에게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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