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DMZ 내 광고 촬영 사과…"다큐 'DMZ' 제작 전면 중단"

8월 16일 SBS '8뉴스' 단독 보도 'JTBC, 협찬금 받고 DMZ서 기아차 광고 무단 촬영' (사진=방송화면 캡처)
JTBC가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다큐멘터리 촬영 중 협찬사 광고를 무단으로 촬영한 데 대해 사과했다.

SBS는 지난 16일 메인뉴스 '8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JTBC가 창사 기획 다큐멘터리 'DMZ' 촬영 과정에서 협찬사인 기아자동차의 새 자동차 광고를 국방부 등에 허가를 받지 않고 촬영한 사실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JTBC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약 12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JTBC 측이 군 허락 없이 최고의 군사 보안 시설을 배경 삼아 상업용 광고를 만든 것이다. 국방부는 광고 장면 중 민통선 이북에서 찍은 주행 장면은 보안훈령 위반이며 특히 고성 GP를 비롯한 철책 장면은 군사시설보호법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기아자동차는 "JTBC가 국방부로부터 광고 제작 허가를 받은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실이 보도된 후 논란이 불거지자 JTBC는 17일 공식 입장을 내고 "JTBC는 국방부의 입장과 달리 제작을 진행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국방부와 해당 부대 장병,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JTBC 첫 창사기획 다큐멘터리인 'DMZ'의 본편 제작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국방부의 허가를 받고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창사기획 다큐멘터리 'DMZ'의 촬영을 진행했으며, 촬영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15일 'DMZ 프롤로그' 편을 방송했다.

JTBC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기아자동차의 협찬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JTBC가 기아자동차에 건넨 제안에는 제작지원 및 광고제작 등이 포함돼 있었다. JTBC는 기아자동차의 신형 SUV 광고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한 영상 일부가 사용돼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JTBC는 "국방부는 DMZ 내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상이 별도의 상업광고로 쓰이는 것을 허가할 수 없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라며 "제작진이 국방부와 의견조율을 지속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JTBC는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조치를 하겠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 광고에 사용되지 않도록 기아자동차와 협의하겠다"라며 "앞으로 JTBC는 프로그램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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