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미국 온라인 매체 '디애슬레틱'이 17일(한국 시각) 내놓은 NL 사이영 예상에서 1순위 수상 후보에 올랐다. 그 뒤를 맥스 슈어저(워싱턴),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등 이미 수상했던 톱클래스 투수들이 따르고 있다.
올해 류현진은 22경기 등판해 12승2패 평균자책점(ERA) 1.45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ERA는 MLB 전체 1위이자 라이브볼 시대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올해 성적이 절대 요행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사실 류현진은 올해 엄청난 성적에도 예비 FA(자유계약선수)로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2013, 2014년 연속 14승을 거둔 류현진이 이듬해 시즌 전 왼어깨 부상과 수술로 2년을 썼던 까닭이다. 그러나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지난해부터 완전 부활한 점을 주목한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지난해 15경기(7승3패)에서 ERA 1.97과 조정 ERA 196, 탈삼진 대 볼넷 비율 5.93을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류현진이 2018∼2019년 2년 동안 37번의 선발 등판에서 ERA 1.64를 찍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구질에 대한 특성도 자세히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슬라이더 대신 컷 패스트볼과 싱커를 주무기로 해고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 빈도를 줄인 게 현재 성적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또 타자들이 류현진의 커터에 헛바람을 가르며 싱커에 땅볼을 양산한다고 호평했다.
이와 함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최고의 무기로 더욱 정밀해져 속구를 던질 때와 같은 동작으로 속도와 방향 모두 변화무쌍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볼넷 17개, 폭투 0개, 몸에 맞는 공 3개일 정도로 흠잡을 데 없는 제구로 류현진이 올해 NL에서 완전히 압도적인 투수로 군림한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미국의 방송, 신문에서 활동한 스포츠 전문 기자들이 만든 신생 매체로 최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류현진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사이영상 트래커에서도 17일까지 147.3점으로 NL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톰 탱고 사이영 포인트(72.4점)에서도 1위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은 류현진은 18일 오전 8시 20분 미국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 원정에 선발 등판한다. 과연 류현진이 자신이 선도하는 사이영 레이스에 더욱 박차를 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