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수대는 지난 7일 경찰청으로부터 '양 전 대표가 원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전달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첩보에는 양 전 대표가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무등록 외국환 거래(일명 '환치기')를 이용해 약 13억원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환치기는 통화가 다른 두 나라에 각각의 계좌를 만든 뒤 한 국가의 계좌에 돈을 넣고 다른 국가에 개설한 계좌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돈을 지급받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이다.
외환 당국의 감시를 피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밀반출할 수 있어 돈세탁이나 해외 원정도박 등에 주로 악용된다.
경찰은 현재 양 전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지 여부는 조금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경찰은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서울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들을 상대로 유흥업소 여성들을 불러 성 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양 전 대표를 포함해 유흥업소 관계자 등 4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같은 달 말에는 양 전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