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아이언 로즈라는 밴드에서 헤비메탈 음악을 했어요. 시나위, 백두산 분들이 록 1세대라면, 저희가 1.5세대쯤이었죠. 같은 시기 서태지 씨가 활화산에서 베이스를 쳤던 기억도 나네요. 헤비메탈 음악을 하다가 록발라드 장르로 전향한 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어요.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시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가장의 역할을 맡아 생계를 책임져야 했거든요. 그때 마침 피노키오에서 보컬을 구하고 있다고 해서 객원보컬로 합류를 했었고, 군대를 다녀온 이후엔 K2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이어 갔었죠"
"제가 한창 활동할 때 '노래방 붐'이 일었어요. 그런 가운데 특히 남자 분들이 제 노래를 많이 따라 불러주셨고요. 대학축제도 정말 많이 다녔어요. 그때 별명이 '대학가의 H.O.T.'였을 정도죠. 한 달에 축제 무대만 30번 넘게 올랐었거든요. 처음엔 제 얼굴을 잘 모르시니까 '에이~' 하는 반응이 나오다가 '슬프도록 아름다운' 전주가 딱 나오면 난리가 나곤 했었는데...(미소). 축제 무대에선 앵콜까지 포함해 1시간씩 노래하곤 했어요. '이 사람들을 다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그 덕분인지 팟캐스트나 라디오에 출연하면 나가면 '대학 시절에 봤던 그 무대를 잊을 수 없다'는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김성면은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신곡을 발표할 여력은 되지 않았지만,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드라마 OST 등에 가창자로 참여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2013년엔 서원대학교 실용음악에서 초빙 교수로 활동헸고, 그해 가을엔 콘서트를 열어 오랜만에 팬들과 재회했다. "그때 느낀 감동은 아직도 생생해요. 공연 30일 남겨놓고 인터넷 예매 사이트에 포스터 한 장만 올렸는데 300석이 매진됐었거든요. 다시 음악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도 팬클럽 '케사사'(K2를 사랑하는 사람들) 분들과는 팬페이지 등을 통해 자주 소통하고 있어요. 40대 주부가 된 팬이 자녀들과 공연을 보러오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죠. 어릴 적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나이가 들어서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른데, 노래는 오랜만에 다시 들어도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김성면은 화려했던 90년대 얘기를 할 때보다 신곡 얘기를 할 때 더 기쁘고 의욕이 넘쳐 보였다. "2년 전에 신곡을 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이 많지 않아요.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했었거든요.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려고 해요. 그런 점에서 보면 '외치다'는 진정한 K2 김성면의 컴백곡이라고 할 수 있죠. 곡 발표 시기에 맞춰 쇼케이스도 개최하려고 해요. 요즘 시대에 맞춰 유튜브를 해볼 생각도 있고요. 순위 욕심은 버린 지 오래 됐고, 제 음악을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분들, 그리고 제 음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K2 김성면 음악의 진정성과 색깔을 진하게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말미에는 발표를 준비 중인 신곡이 한 곡 더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겨울쯤에는 애절한 사랑을 주제로 한 곡을 발표하려고 해요. 열심히 활동해서 재기에 성공해야죠. 들으면 술 한잔 생각날 만한 사랑 노래를 준비하고 있으니 그 곡에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