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주인공인 중국 출신 배우 유역비가 홍콩 시위 진압을 지지하면서 전세계적인 '뮬란'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역비는 지난 14일 중국 SNS 계정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What a shame for Hong Kong)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이미 국내 아이돌 그룹 내 중화권 멤버들 사이에서도 홍콩 시위 진압 지지의 뜻으로 널리 사용됐다.
유역비 발언의 여파는 곧장 내년 3월 개봉 예정인 영화 '뮬란'에 미쳤다. 전세계 네티즌들은 디즈니 계정에 '보이콧뮬란'(BoycottMulan) 해시태그를 보내며 '뮬란'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역비가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반인권적인 홍콩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에 '친중' 입장을 표명했다고 공분했다. 민주주의, 자유,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유역비가 '뮬란'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한 해외 네티즌(@sd****)은 "유역비는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해외 네티즌(@Mu****)은 디즈니를 향해 "당신들은 왜 억압적인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중국 배우를 지지하느냐"고 비판했다.
미국 주간 매거진인 뉴스위크도 15일(현지시간) '#보이콧뮬란 트렌드, 디즈니 스타 유역비가 홍콩 경찰을 지지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홍콩 결찰에 대한 유역비의 공개 지지가 어떤 비판 여론을 낳았는지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유역비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2020년 3월 '뮬란' 개봉을 중단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반정부 시위는 벌써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으로 '반중' 인사, 인권운동가 등이 중국 본토에 송환될 수 있다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경찰의 폭력·과잉 진압이 자행됐다는 비판 또한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