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했다"면서도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건설투자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지난달에도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지난 4월부터 '경기 부진'을 경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4.6%), 전자부품(3.2%), 석유정제(5.5%) 등이 광공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또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9% 감소한 반면, 출하는 전월대비 1.4% 증가해 재고율은 2.8%p 하락한 115.3%를 기록했다.
제조업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설비투자 역시 2분기 기준 전기대비 2.4% 증가에 성공했고, 6월 기준으로도 운송장비 투자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0.4% 늘었다.
이 외에도 건설업(-0.4%), 공공행정(-1.2%)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은 0.7% 떨어졌다.
건설투자는 2분기 기준 전기대비 1.4% 증가했지만, 6월 들어서는 토목(-3.6%) 공사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민간소비를 알리는 소매판매도 2분기에는 0.7% 늘었지만, 6월에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3.9%),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감소해 전월대비 1.6% 떨어졌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된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7월 잠정치가 전년동월대비 11.0% 감소한 461억 4천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18억 5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5%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p 하락해 98.5에 머물렀고,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대비 0.2p 떨어진 97.9에 그쳤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겠다"며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