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진보와 보수 함께 시국기도회 열고 일본정부에 사죄 촉구

진보와 보수 망라해 한 목소리 낸 한국교회..일본정부의 진실한 사과 촉구

[앵커]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지 7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 한국YMCA, 예수살기 등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기독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일본의 회개와 사죄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2백여명의 기독인들은 광복절을 맞아 일본정부의 진실한 사과와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기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1천 400회의 수요시위를 열었던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서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 찬양이 울려 퍼집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 침략으로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 시국기도회를 개최했습니다.

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 한국 YMCA와 예수살기 등 교계 연합기관은 물론 사회선교 단체까지 동참해 한국교회의 하나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소녀상 앞에 헌화하며 소녀상 주위에 꽃밭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기도회에 모인 이들은 일본정부가 과거의 죄를 사죄하기는커녕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며, 일본정부가 하루 빨리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정대일 박사 /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평화통일위원장
"우리가 한 마음으로 진실을 비추고, 정의를 행함으로 일본정부의 회개와 사죄를 이끌어내고 정의로운 평화로 열매를 거둘 수 있게 하소서."

이들은 또 전쟁이 가능한 국가를 세우려는 일본의 시도를 남북의 평화로 막아내야 한다며, 동아시아 평화 정착에 한국과 일본의 그리스도인들과 시민사회가 앞장서자고 다짐했습니다.

설교를 맡은 한국교회총연합 상임회장 림형석 목사는 "100년 전 3.1운동 당시에도 기독청년들이 독립운동에 많이 참여했다"며 "오늘날의 어려움도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합쳐
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림형석 목사 / 한국교회총연합 상임회장
"우리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선배들과 또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받아서 오늘 이 나라 이 민족이 자유와 평화 독립과 번영을 위해서 공헌하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위원회 부위원장 강은숙 목사는 성노예제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정부의 태도를 규탄하며,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가 한일 갈등의 해결을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은숙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위원회 부위원장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정의로운 평화입니다. 정의로운 평화란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자가 그 사과를 받아들여 치유가 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기독인들은 시국기도회가 끝난 뒤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일본정부를 규탄하고, 한일 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이정우 김다솔 영상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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