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상승이,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 영향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급감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상반기 순이익도 각각 31.3%, 36.1% 떨어졌고 KB손해보험 역시 11.6% 줄어 업계 전반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만이 상반기 순이익이 1361억원으로 3.1% 늘었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도 어려운 상황이라 앞으로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보험사들이 허리띠를 조르고 비상경영을 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의 원인이 외부적이라 통제할 수가 없어 한계가 있다"며 "손해율을 반영해 내년초 실손보험료 인상폭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보험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8% 감소한 93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8조2139억원으로 1.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6.8% 감소한 43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NH농협생명도 상반기 순이익이 121억원으로 75.8% 급감했고 오렌지라이프생명 역시 19.9% 떨어진 147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생보사의 실적 부진은 새로운 계약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환헤지(환율변동 위험회피) 비용이 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보험금 지급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때문에 재무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도 커져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보험료 수입이 줄고 있는 데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생보업계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니까 자산 수익률도 낮아지고 역마진 현상도 있어 다들 좋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저금리, 저출산, 노령화 기조 속에서 경기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크니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보험에 대한 우선순위가 떨어져 경제적 어려움이 해약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어두운 터널 속을 걸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