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곡을 내고 출격하는 보이그룹 위너의 '맏형' 김진우의 말이다. 김진우는 양현석이 대표 프로듀서 직함을 내려놓으면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분위기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 속 이번 솔로곡을 준비했다.
14일 오후 3시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 자리에서 양현석의 부재로 인한 영향이 있었냐고 묻자 그는 "YG 내에서 작업을 하니까 늘 그래왔듯이었다"면서 "아무래도 (몸에) 배어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작곡가님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노래에 대한 성향이나 방향성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진우는 "다만, 직원 분들과 '팀 위너'(YG 내 위너 전담팀)와 제가 더 많이 집중했다"면서 "(양현석이) 하나하나 섬세한 것까지 봐주셨는데 그 눈이 없으니까 저희가 더 깊게 보고 집중하게 되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양현석, 빅뱅 전 멤버 승리 등을 둘러싼 논란의 영향으로 소속사 YG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저도 당연히 생각을 하는 부분이지만, 그런 것에 대해 너무 집중하다 보면 저희가 중심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위너도 그렇고 다른 아티스트들도 그렇다. 위너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고 우리 내에서라도 '열심히 하자' 이런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곡 준비에 과정에 대해 묻자 김진우는 "혼자 녹음을 하면 어색할 것 같아서 (녹음실에) 멤버들을 다 불렀다. 마지막 부분에는 '떼창'이 나오는데 사실 멤버들 목소리다. 되게 재밌게 작업했다"며 활짝 웃었다. 송민호에게 작사, 작곡은 물론 피처링까지 맡긴 이유에 대해선 "내가 잘 알고 나를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송)민호와 방송 활동도 함께하기로 했다. 최소 2주간은 활동을 펼칠 생각"이라고 했다.
1991년생으로 올해 한국식 나이로 스물 아홉. 2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김진우는 이번 솔로곡으로 그간 못다 보여준 자신의 매력을 아낌없이 꺼낼 계획이다. 그는 "20대를 돌아보면 예쁘고 잘 생기고 반듯한...그런 이미지에 저도 모르게 갇혀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김진우에게 좀 더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피지컬 음반은 콘셉트를 '잡지'로 잡고 제작해 제가 잡지 한 권을 다 채운 느낌을 내봤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면 난 '상남자'"라면서 웃기도 한 그는 "그렇지만 너무 확 바뀌면 그럴 것 같아서 변신을 시도하진 않았다"고 했다. 또, 단 한 곡만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데뷔 5년여 만에 첫 솔로. 스스로에게도, 위너에게도,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일이다. 전남 신안군의 섬 임자도 출신인 김진우는 "(솔로 데뷔 소식을 듣고) 어머님이 떨린다고 하시더라. 대견하다는 말씀도 해주셨다"며 "플카드라도 제작해서 고향에 보내야 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섬에서 살았기 때문인지 난 되게 순수한 것 같기도 하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순위에는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재밌게 활동하려고 한다. 팬미팅 같은 걸 열게 되면 모든 분들과 1대 1로 '셀카'도 찍어드릴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