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10년 만에 남포동 상영 추진…'홀대' 불만은 여전

BIFF 조직위, 영화제 태동한 부산 중구 남포동 영화관서 작품 상영 추진
"대관 조건 비현실적"…지역에서는 '홀대' 논란 여전

부산 중구 남포동 BIFF 광장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태동한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10여 년 만에 처음 영화제 작품 상영이 추진된다.

옛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영화제 측이 해운대 외 지역을 홀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제 부대 행사인 '커뮤니티 비프'를 부산 중구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관객이 직접 선정한 영화를 상영하는 '리퀘스트 시네마'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조직위는 이 리퀘스트 시네마 출품작을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대형 영화관에서 상영하기로 하고, 영화관 측과 계약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영화 상영이 확정되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남포동에 있는 대형 상업 영화관에서 영화제 작품을 상영하게 된다.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진=송호재 기자)
남포동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된 곳이다.

하지만 2011년 영화제 무대가 해운대 지역으로 옮겨간 뒤 소외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영화제 출품작도 상영되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영화제 행사를 부산지역에 분산하고, 특히 영화제가 처음 시작된 부산 중구 일대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작품 상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영관을 확정하는 대로, 부대 행사가 아닌 정식 초청 작품을 남포동 일대에서 상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부산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가 되기 위해 영화제가 처음 태동한 남포동 일대 대형 영화관에서 작품을 상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커뮤니티 비프 외에 정식 초청 작품을 상영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여전히 남포동이 홀대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영화제 측이 남포동 일대에서 작품 상영을 추진한 건 사실이지만, 대관료나 비용 측면에서 비현실적인 조건을 내걸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영화관이 작품 상영에 난색을 보였고, 그나마 규모가 큰 영화관만 상영 계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 영화관 역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영화제가 필요에 따라 일부 극장에서 작품을 상영하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영화관 관계자는 "남포동에서 시작된 영화제가 해운대로 옮겨간 것은 영화제 측이 내린 결정"이라며 "필요에 따라 시설이나 환경이 좋은 해운대 쪽으로 옮긴 것으로 판단한다. 이미 끝난 결정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중구청은 영화제와 영화관 측이 현실적인 문제로 큰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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