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취재결과 관련 전문가들은 "시설물을 조여주는 역할을 하는 볼트를 풀어놓은 것이 문제"라며 "이 시설물들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근로자들을 덮쳤고, 추락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서 해체작업을 했다고 알려진 공사용 엘리베이터는 정식 용어로는 '건설용 리프트'다. 건설용 리프트는 세로 1.5m 정도의 정사각형 '마스트'가 하나씩 연결돼 있는데, 한개 당 앞뒤로 모두 네개의 볼트가 조여져 있는 것이 정상이다.
이에 더해 건설용 리프트를 지지해 주는 시설물인 '월타이'는 마스트와 연결이 돼 있는데, 이 역시도 볼트를 풀어 놓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 남아 있는 '월타이' 두개는 육안으로 봐도 서로 다른 모양으로, 전문가들은 이는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갔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28분쯤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승강기에 타고 있던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또 30대 한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외국인 근로자 2명은 지상에서 작업하다 부상을 입었다. 이중 한국인 근로자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