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간부 친일 막말 논란…경기도의회 "국민앞에 사죄하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14일 의회 브리핑룸서 성명서 발표
"납득할 조치 없을 시, 민주당 의원 출연 '보이콧' 등 강력 대응"

(사진=경기방송 홈페이지 캡처)
경기지역 민영 라디오방송사인 경기방송 고위 간부의 친일 막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해당 간부의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싸우는 엄중한 시기에, 방송사 간부의 망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정윤경 수석대변인은 "올바른 판단을 통해 국민여론 형성에 기여해야 할 언론인의 본분을 망각하고, 경제침략을 도발한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은 결국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전형적인 '토착 친일파'의 논리일 뿐"이라며 "이런 망언으로 경기방송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구한말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망국을 재촉한 것은 외세와 결탁한 지배층이 아니었던가, 일제에 항거한 민중들을 미개인이라 폄하하며 '내선일체', '황국보은'을 위해 전쟁터로 나가라고 내몬 자들은 이처럼 민심을 왜곡한 언론인, 비열한 지식인이 아니었던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죄하고, 해당 당사자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을 시, 민주당 의원들의 경기방송 출연 전면거부 등 후속조치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경기방송 현준호 총괄본부장의 친일 막말 논란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현 본부장은 직원들 앞에서 "불매운동 100년간 성공한 적 없다. 물산장려니 국채보상이니 성공한 게 뭐 있나"라며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우리 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 본부장은 현정부의 대일 대책에 대해서도 "문재인이 때려 죽이고 싶다. 지네 총선 이기려고 우매한 국민들 속이고 반일로 몰아간다", "문재인 하는 거 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일본에 맞서다 반도체 괴멸될 듯하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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