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독특한 에이스" 연구 대상이 된 코리안 몬스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노컷뉴스DB)
"정리하면, 류현진은 타자와 볼카운트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무브먼트를 지닌 5개의 구종을 정확히 똑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투수다. 타자가 공략하지 못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리그를 지배했다'는 수준의 평가를 받는 투수 대부분은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파워피처 유형이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 등이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올해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발돋움했을 뿐만 아니라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눈부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류현진은 구속으로 타자를 윽박지르거나 탈삼진을 엄청나게 많이 잡아내는 투수가 아니다.


데이터 분석을 주로 하는 미국 매체 '비욘드 더 박스스코어'는 14일(한국시간) '류현진은 독특한 에이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시속 150km 후반대 직구를 자랑하는 투수들의 전성시대에서 90마일(약 시속 145km) 수준의 평균 직구 구속을 기록하는 류현진이 어떻게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됐는지를 조명했다.

먼저 이 매체는 류현진이 구종을 선택할 때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왼손투수는 왼손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고 오른손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 계열의 공을 던지지 않지만 류현진은 다르다는 것이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사반트닷컴'의 자료를 토대로 한 이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류현진은 어떤 타자를 만나도 한 구종의 구사율이 28%를 넘지 않는다.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비율이 각각 27.8%로 가장 높다. 커터와 투심패스트볼(데이터상 싱커로 분류된다)이 각각 19.7%, 12.8%로 뒤를 이었고 커브 구사율은 11.9%다.

게다가 류현진은 풀카운트나 1-1, 3-0 등 어떠한 볼카운트에서도 특정 구종에 의존하지 않는다. 다양한 공을 던진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어떤 공을 던질지 타자가 예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욘드 더 박스스코어'는 류현진의 구종별 무브먼트를 주목했다.

류현진의 공은 구종별로 수직 혹은 수평 무브먼트가 리그 평균을 크게 상회하거나 혹은 평균보다 많이 낮은 극단적인 성향을 보인다면서 이것이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또 류현진이 구종별로 공을 던지는 지점, 릴리스 포인트가 놀랍게도 일정하다며 이는 타자가 류현진이 선택한 구종을 예상하기 어렵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타자와 볼카운트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무브먼트를 지닌 5개의 구종을 정확히 똑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투수"라며 "류현진을 꺾기 위해서는 공을 강하게 치는 수밖에 없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류현진이 엄청난 기록을 남겨도 이상할 게 없다"는 말로 칼럼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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