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폭발' 방사능 16배↑…미·러 신경전 고조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에서 지난 8일 발생한 폭발 사고가 신형 핵추진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환경 당국은 13일(현지시간) 세베로드빈스크 군사훈련장에서 시험 중이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하면서 방사능 수준이 일시적으로 평소의 16배나 증가했었다고 확인했다.

기상환경감시청은 "지난 8일 낮 12시 해당 지역의 '방사능상황자동감시센터' 8곳 가운데 6곳에서 감마선 수준이 4~16배 높아진 것이 포착됐다"면서 "최고 수준이 시간당 0.45~1.78 마이크로 시버트(μSv)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후 방사능 수준이 점점 떨어지면서 서서히 정상화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 연방정부 기관이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에 따른 방사능 수준 증가를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세베로드빈스크시 관리는 "군사당국의 계획된 사고 수습 작업 때문에 인근 뇨녹사 지역 주민들이 14일부터 마을을 떠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고리 오를로프 아르한겔스크주 주지사는 "뇨녹사 마을 주민 소개에 관한 보도는 완전한 헛소리로 소개는 없다"면서 "유사한 상황에서 필요한 일반적 조치가 취해지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사고 직후 "대기 중으로 유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없으며,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발표해 방사성 물질 유출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신형 미사일 엔진 시험을 주관한 러시아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은 지난 10일 '동위원소 동력원'을 장착한 미사일 엔진 시험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러시아 폭발 사고를 거론하며 "미국은 러시아에서 실패한 미사일 폭발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슷하지만 더 진전된 기술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인 '스카이폴' 폭발로 사람들이 시설 주변과 그 이상 지역의 공기를 걱정하게 됐다.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첨단 미사일 개발분야에서의 러시아의 수준이 다른 국가들이 도달한 수준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폭발사고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폐기와 맞물려 미·러 간의 군비경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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