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최고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홍콩 시위 진압과정에서 당국이 여러차례 최류가스를 시위대에 직접 발사하는등 사망과 부상의 위험이 매우 크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또 "모든 형태의 폭력과 재물 손괴 행위는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시위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콩 당국과 시민들에게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폭넓고 열린 형태의 대화를 촉구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여러 차례 발사해 심각한 부상을 초래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들을 검토했다"면서 홍콩 당국에 경찰의 규정 준수 여부를 즉각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시민들이 자기 생각을 평화롭게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홍콩 당국이 이번 사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의 유엔 제네바 대표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폭력적인 범죄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대표부는 성명에서 홍콩 시위대가 공공 기물을 박살내고 공항을 마비시켰으며 대중교통을 막고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했다면서 "테러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를 지지하며,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는 홍콩 경찰과 사법 기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이날 날로 격화하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불안이 계속되고 폭력 사건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모든 종류의 폭력을 거부하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EEAS 대변인은 "지금은 모든 핵심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대화의 정치적 과정에 나서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도 홍콩 시위가 격화된 것과 관련해 "모든 당사자가 참아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