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폭발' 후폭풍…美반발·방사능 16배↑

러 신형 핵추진 미사일 개발 관련 폭발 사고에 미·러 신경전 고조
美도 60년대 개발 시도했던 미사일…INF 폐기 맞물려 군비경쟁 우려

러시아에서 지난 8일 발생한 폭발 사고가 신형 핵추진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신경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1960년대 개발을 중단한 미사일 확보를 추진하며 미국 미사일방어 무력화를 겨냥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러 간 군비경쟁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 NBC방송은 "이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저고도로 비행하고 탄도 예측이 쉽지 않아서 이론상 미국의 미사일방어 회피가 가능해진다"면서 "미국이 너무 위험하다고 여겨서 개발을 시도하다 폐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1960년대 '플루토 프로젝트'로 명명해 핵추진 순항미사일 개발을 시도했다.

소련과의 냉전 속에 핵 경쟁이 심화하던 시기로, 이 프로젝트가 폐기된 주된 이유는 이 미사일이 비행 중 방사성 입자를 지상에 뿌릴 가능성 때문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이 방송에 "우리(미국)는 어느 정도 러시아와의 군비경쟁으로 표류하거나 발을 헛디디고 있다"면서 "군비경쟁에는 실제적인 인적 대가가 있다.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에는 모든 종류의 재앙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추진 미사일이) 위험하냐고? 그렇다!"라면서 "'날아다니는 원자로'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비핀 나랑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미사일에 실린 '미니 체르노빌'을 생각해보라"면서 "우리(미국)는 이걸 1960년대에 시도했고 이유가 있어 포기했다.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폭발 사고는 미국이 이달 초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 전세계 핵군축 질서를 유지하던 축 하나가 사라진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앞서 러시아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은 '전(全)러시아 실험물리 연구소' 소속 직원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로스아톰은 해상 플랫폼에서 발생한 시험이 처음엔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이후 엔진이 불길에 휩싸였고 곧이어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엔진 폭발이후 하면서 사고 당일 사고 현장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로 증가한 사실이 러시아 기상·환경 당국 자료로 확인됐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사고 직후 "대기 중으로 유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없으며,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발표해 방사성 물질 유출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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