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배구협회는 13일 러시아배구협회가 세르지오 부사토 여자 배구대표팀 수석코치의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한 사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의 부사토 코치는 지난 7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륙간 예선전이 끝난 뒤 자신의 두 눈을 좌우로 찢으며 기쁨을 표했다.
해당 동작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동작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졌고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러시아배구협회에 항의했다. 결국 러시아배구협회는 대한민국배구협회에 사과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배구협회와 부사토 코치 모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배구협회는 부사토 코치에 국제대회 2경기 출장 정지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는 점도 알려왔다.
러시아배구협회와 국제배구연맹에 비슷한 행동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청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부사토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히나 당일 배구협회 오한남 회장과 러시아배구협회 회장이 경기장에서 직접 만나 양국 배구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한 이후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협회간의 문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러시아배구협회가 발송한 사과문의 확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