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나루 어민 "서울시가 한강 하류 무단 하수 방류" 선상시위

서울 난지·서남물재생센터 무단 하수 방류로 수질 악화
등 굽은 물고기·끈벌레 등 괴생물체 발생 장소로 전락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경기 고양시 행주나루 인근에서 '서울시 규탄 한강 선상시위'에 앞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고태현 기자)
한강 하류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행주나루 어민들이 서울시의 하수 무단 방류를 주장하며 선상 시위를 벌였다.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3일 오전 행주나루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난지·서남물재생센터가 한강 하류에 심야를 틈타 분뇨와 하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상 수질이 양호하게 측정되는 내부 관로에서 측정한 결과를 최종 방류수 농도인 것처럼 발표하고 눈속임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강 하류는 갈수록 심해지는 악취 등으로 물고기들의 등이 굽고 실뱀장어를 폐사시키는 붉은 끈벌레가 폭즈하며 조업을 못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성명서 낭독을 마친 비대위는 배 17대를 몰고 여의도까지 선상 시위를 벌였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에서도 서울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비대위 관계자는 "서울시와 고양시에 지난 6년간 80여 차례에 걸쳐 대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전전긍긍 보신행위만 하고 있다"며 선상 시위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강 하류는 무단 하수 방류로 녹조·끈벌레 등 괴생명체가 발생하는 장소로 전락했다"며 "서울시는 졸속 발표 등 진실을 외면한 채 폭탄 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관할 수협인 경인 북부 수산업협동조합 관계자들도 함께했으며, 비대위는 2015년과 2016년에도 선상 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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