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대자보' 훼손 남학생들, "목적 없었다" 불기소 의견 송치

남학생들 연극 동아리 소속… "대자보가 연극 홍보물 가려" 진술
경찰 "연극 홍보물은 학교 측이 허가… 대자보는 미허가"
찢지는 않고 떼기만… 동기 고려해 '불기소 의견' 송치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사진=자료사진)
중앙대 학내 '페미니즘 모임'이 교내에 붙인 대자보를 떼어가 경찰 조사를 받은 남학생들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대자보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를 받는 중앙대 남학생 3명을 지난달 24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교내 한 연극 동아리 소속으로, 연극 홍보물이 대자보로 가려지자 이를 떼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남학생들의 연극 홍보 게시물은 학교 측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대자보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연극 홍보가 방해받았다는 동기를 고려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자보를 떼어내기만 했고 찢지는 않았으며, 학생들에게 '반페미니즘' 등 다른 목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31일 이들이 중앙대 반성폭력·반성매매모임인 '반'이 교내에 게재한 대자보 10여장을 떼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대자보에는 반 측이 '학내 성평등 및 반성폭력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는 조직위원회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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