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 가까스로 운영 재개됐지만…항공편 결항 후폭풍

폐쇄된 동안 홍콩공항 오가는 300여 항공편 취소
일정 재조정…13일 공항 시위 가능성 있어…당국 긴장

(사진=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대의 12일 기습 점거로 한 때 기능을 상실해 폐쇄됐던 홍콩국제공항이 하루만인 13일 오전 가까스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300여 항공편의 취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시위대가 이날 오후에도 공항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공항 운영이 또다시 파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통신 등은 홍콩국제공항이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무렵 공항 탑승 수속을 재개했으며 이후 별다른 차질 없이 공항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공항이 시위대에 점거당하면서 12일 밤과 13일 새벽 극소수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항이 취소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밤 11시 55분까지 홍콩국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160편, 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150편의 운항취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공항 운영이 재개되자 출발장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기 결항으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긴 줄을 이루고 있다. 공항은 정상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취소된 항공편을 포함한 일정이 재조정될 수 있어 승객들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운항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1시 무렵 인천공항에서 오는 KE603편과 정오쯤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KE604편을 시작으로 이날 자정 무렵까지 도착 5편, 출발 5편의 항공편이 예정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오는 OZ721편이 오전 11시쯤 홍콩공항에 도착하고, 오후 1시 15분 무렵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편을 시작으로 이날 자정 무렵까지 도착 2편, 출발 2편의 항공편이 운항될 에정이다.

한편 전날 공항을 점령한 1만여 시위대는 일단 해산했지만 13일에도 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공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다시 공항에 모이자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한 상태다. 하지만 전날 시위 여파가 컸던 만큼 홍콩 정부가 이날도 공항에서 집회를 하도록 내버려둘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전날 시위로 공항 기능이 마비되자 이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며 시위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12일 성명에서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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