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조성우 PD, 구성 : 박소윤 작가
■ 진행 : 김희송 5.18연구교수
■ 방송 일자 : 8월 12일 월요일
[다음은 김경진 의원 인터뷰 전문]
◇김희송> 지난주 예고했던대로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오늘 현실이 됐습니다. 이른바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10명이 집단탈당을 한데 이어, 독자 행보를 해왔던 김경진 의원도 오후에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광주전남 의원들이 많이 포함돼있는 만큼, 이들이 어떤 정치를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번 시간, 독자적으로 탈당을 결정한 김경진 의원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김경진> 네, 김경진 의원입니다.
◇김희송> 먼저 최종적으로 탈당을 결심하신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경진> 제가 선거는 세 번째 출마해서 당선이 됐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는 무소속, 세 번째는 국민의당으로 출마해서 호남지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아서 당선이 됐는데 당선되고 나서 안철수 대선 후보 치르는 과정에서부터 국민의당이 너무 특정지역 출신의원들로 구성된 지역주의 정당의 한계에 갇혀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많이 들었고요. 그러고나서 국민의당 분당이 되면서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었는데 그때는 국민의당 시절보다 더 강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지역 내에서도 저를 좋아하고 아껴주던 분들이 지역주의 정당에 몸 담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비판과 지적을 많이 받았고 그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상임위나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많은 과학기술사업이나 택시 기사님 등 소상공인을 위한 활동을 많이 했지만 정치적인 부분에선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점이 항상 마음속에 고민이 있었는데 마침 민주평화당 그릇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대다수의 생각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번에 대안정치연대에서 탈당을 감행했고 그 과정 속에서 저도 같이 탈당을 하게 된 겁니다.
◇김희송> 탈당을 같은 날 하셨는데요. 어떻게 보면 의원님의 경우 사실상 최근에 평화당에서 활동을 안 하고 계셨기 때문에 탈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오늘 탈당 선언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경진> 정동영 대표께서 취임하고 1년 이내에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을 10% 올리겠다고 약속하셨거든요. 그런데 취임하셨을 때나 지금이나 전국 평균 지지율을 보면 1~3% 정도 그대로 고착상태여서 민주평화당의 현재 그릇으로는 내년 선거를 치르기 어렵고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정당의 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정 대표께서 일단 내려오시고 외부의 분들을 당 대표나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서 확장해야겠다. 그리고 최근 수도권, 충청권에서는 민주당도 지지하기 어렵고 자유한국당도 지지하기 어려운 이런 분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계시는데 이런 분들의 지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선 당의 혁신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대다수고요. 우선 첫째 단계로 정동영 대표께 사임하시고 외부 인재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십사 부탁드렸는데 그 부분이 협의가 잘 안 되면서 탈당 사태까지 연결되게 된 겁니다.
◇김희송> 지금 김경진 의원의 독자탈당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요. 대안정치에도 참여하지 않고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씀하신 배경은 방금 말씀하신 내용과 맥락은 좀 맞지 않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경진> 대안정치연대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저도 함께 하고 같이 한솥밥 먹은 동료들이니깐 저도 독자 행동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거든요. 그래서 같이 하고 싶었는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은 새로 만든다고 할지라도 기존의 민주평화당, 국민의당의 그릇을 넘기가 쉽지 않고 그럼 지금까지 받았던 비판이나 비난이 다시 되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내년 선거를 담백하게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의정활동을 기반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국민들의 평가를 받고 그 이후에 만약 지역 주민들께서 재선을 시켜주신다면 지역주민들이 보편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에 입당해서 정치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서 별도로 탈당하게 된 겁니다.
◇김희송> 오늘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에는 지역 주민께서 응원해주시는 정당에 입당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하셨는데 이건 책임정치의 측면에서는 반대의 수순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습니다.
◆김경진> 그런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겸허히 수용해야 하고요. 사실 비판을 받아도 쌉니다. 제가 정치적 선택이나 이런 부분을 해온 과정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부합하지 못한 선택을 계속해왔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고요. 그런 점 때문에 지역에서 여론을 주도해 주시는 분들도, 종교계 지도자분들께도 여러 비판을 받아왔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감수하겠습니다.
◇김희송> 어찌됐든 민주평화당에 큰 기대를 가졌던 지역민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밖에 없는데요, 한 말씀 해 주시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김경진> 저희들이 민주평화당을 창당하면서 여러 국가발전, 지역발전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했고 실제로 예산, 지역사업을 위해서는 저희들이 지렛대가 돼서 성취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당당하지 못했고 지역민들께서도 그런 부분을 안타깝게 봐 오신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저희들이 지역주민들께 사죄드리고 더 좋은 정치를 마련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희송> 네 지금까지 김경진 의원과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