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대를 초월한 ERA 1.45 '다저스 역대 최고'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점점 더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향해가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의 2019 시즌 평균자책점 1.45는 현실적이지 않은 기록임에 틀림없다.

미국 유력 일간지 LA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류현진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LA 다저스 투수의 역대 단일시즌 최고 평균자책점 기록보다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낮췄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역대 다저스 투수 가운데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해 가장 훌륭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루브 마쿼드다. 마쿼드는 1916년 브루클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평균자책점 1.58을 올렸다.

1916년은 공인구의 반발력이 지금과 달랐던 '데드볼' 시대다. 투고타저가 심했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2.72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는 1920년부터 공인구의 반발력을 높였다. 1920년 이후를 라이브볼 시대라 부른다.


정리하면, 류현진은 투수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시대에 기록된 다저스의 단일시즌 최고 평균자책점 기록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기록은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들이 라이브볼 시대에 작성한 '역대급' 기록도 뛰어넘는다.

클레이튼 커쇼는 2016년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샌디 쿠팩스는 1966년에 평균자책점 1.73을, 1964년에 평균자책점 1.74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커쇼와 쿠팩스는 한 시즌에 3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파워피처다. 류현진은 그들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은 파워로 타자를 압도하지 않았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헛스윙 스트라이크는 6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갖췄고 다양한 구종의 속도 변화를 앞세워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9대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12승(2패)을 달성했다. 애리조나에 유독 강한 면모는 변함없었다. 류현진은 올해 애리조나를 상대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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