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가 12일 탈당에 나선다.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2명을 포함해 총 16명 중 최소 10명이 탈당에 나서면서, 평화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에 의해 창당된 지 1년 반 만에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천정배 등 의원들이 소속된 대안정치는 이날 오전 9시30분 탈당 전 마지막 회의를 연 후 오전 11시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대안정치는 지난 8일 대안정치의 탈당 예고 후에도 분당을 막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 대표는 대안정치의 탈당이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천권을 위한 당권 투쟁이라며 당대표직 사퇴 거부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대안정치는 정 대표의 퇴진 없는 창당은 의미가 없다며 대표직 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속 의원 10명이 모두 사퇴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박지원 의원이 대안정치를 조종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각종 인사권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대안정치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반박하고 있어 양측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형국이다.
자강론과 새로운 인재영입을 통한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양측이지만 앞길은 험로가 예고된다.
당권파는 대안정치가 탈당하면 오히려 당의 구심력이 강해지면서 뜻이 맞는 인사들끼리 더욱 쇄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세의 위축으로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인이 탈당을 하면 김경진 의원도 연쇄 탈당에 나설 방침이어서 남는 의원은 최대 5명에 그칠 전망이다.
16석의 원내 4당에서 정의당보다 의원수보다 적어지는 셈이다.
대안정치도 탈당 후 제3지대 정당 구축을 통해 총선을 대비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원하는 수준의 인재가 영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거뒀던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려면 안철수급 대권주자의 영입이 필수적인데, 당초 평화당이 전국 정당이 아닌 호남 정당이라는 색이 짙었고 지지율도 1~2%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영입하기에는 매력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