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씨의 살인과 현 남편의 과실치사 가능성에 대해 6개월째 수사를 벌이고도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마지막으로 객관적 검증까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2일부터 사흘 동안 고 씨와 현 남편인 A씨에 대한 수사 자료를 타지역 경찰청 프로파일러 5명과 함께 분석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프로파일러들은 그동안의 수사 자료 등을 토대로 이들 부부의 행동 패턴과 심리 등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다.
이후 변호사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법률 전문가에게 모든 자료를 공개해 추가 의견까지 수렴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찰이 수사 막바지에 전문가 분석을 의뢰한 것은 아직까지도 수사 결론을 두고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
경찰은 고 씨가 의붓아들을 10분 이상 불상의 물체로 눌러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남편이 함께 있던 방안에서 범행이 이뤄진 구체적인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입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여전히 현 남편인 A씨가 잠결에 아들을 자신의 신체로 압박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수사 자료에 대한 전문가 분석 등을 거쳐 늦어도 이달 안에는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명확한 사실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객관적인 수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전문가 분석까지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고 씨의 의붓아들(6)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에서 온 지 나흘 만에 아버지인 A씨와 함께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특별한 외상이나 특이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10분 이상 짓눌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를 내놨다.
이후 A씨는 지난달 13일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한 정황이 있다"며 전 남편 살해 혐의로 이미 구속된 고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