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북남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권 국장은 "남조선 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자신들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도 인정하고 있는데 남한이 군사적 긴장격화를 이유로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국장은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하였는데 도대체 남조선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처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의 이같은 주장은 한미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하는 것은 피해 북미대화 재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해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햇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사과하며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