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친 김효기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성남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경남은 4개월 넘게 이어졌던 20경기 연속 무승(10무 10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남은 앞서 3월 30일 대구FC와 4라운드에 2-1로 이긴 이후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반면 3연승 중이던 성남은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경남은 후반 8분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고, 김효기가 행운의 선제골 주인공이 됐다.
성남의 골키퍼 전종혁이 골킥한 공이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 서 있던 동료 수비수 안영규의 뒷머리를 맞고 떨어졌다.
김효기는 자신 앞에 공이 떨어지자 드리블에 이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성남의 골문을 꿰뚫었다.
김효기가 상대의 수비 실책을 틈타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경남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성남을 밀어붙였고, 김효기가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김효기는 후반 22분 후방에서 김준범이 공을 길게 올려주자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하기 어려운 각도였지만 김효기의 슈팅은 골키퍼 전종혁의 손끝을 스친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남은 만회골을 노린 성남의 공세를 탄탄한 수비로 막아내 2-0 승리를 확정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상주 상무가 적지에서 강상우와 심동운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에 4-1 역전승을 낚았다.
상주는 지난 라운드 경남전 2-1 승리에 이어 2연승 휘파람을 분 반면 제주는 지난 라운드 울산전 0-5 충격패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기선은 제주가 잡았다.
제주는 전반 17분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오사구오나가 헤딩슛을 했고, 이 공을 상주 골키퍼 윤보상이 쳐내자 오사구오나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기에 합류한 제주의 외국인 공격수 오사구오나가 3경기 출전 만에 뽑아낸 K리그 마수걸이 골이었다.
그러나 상주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꿨고, 강상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상주는 전반 31분 윤빛가람이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제주 골키퍼 오승훈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강상우가 달려들며 밀어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상주는 공세를 강화했고, 전반 43분에는 오른쪽 골 지역을 돌파하던 심동운이 상대 수비수 최규백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강상우가 침착하게 골문을 가르며 자신의 멀티골로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상주의 심동운이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심동운은 후반 20분 이규성의 패스를 쐐기 골로 연결한 데 이어 후반 31분에도 박용지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번 골문을 가르며 4-1, 3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6분에 터진 김호남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인천은 최하위(12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올라선 반면 인천을 상대로 17경기 연속 무패(10승 7무) 행진 중이던 수원은 최근 2연패에 빠졌다.
특히 인천은 수원 빅버드에서 10년 동안 이어졌던 '수원전 무승 징크스' 탈출에도 성공했다.
인천의 김호남은 후반 6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오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대포알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꿰뚫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