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덩치 키운 현대기아차… 일본과 격차 줄인다

인도 첫 진출한 기아차, 공장 본격 가동
현대기아차, 인도 '年생산 105만 대' 구축
베뉴와 셀토스, 극찬 속 사전계약 불티
인도시장 1위 '마루티스즈키'와 격차 줄인다

기아자동차가 드디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기아차의 첫 번째 인도 현지 공장인 '아난타푸르 공장'이 8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 첸나이 현대자동차 공장을 포함해 인도에서만 연간 차량 105만 대 생산이 가능해졌다.

여기에다 최근 인도 시장에 내놓은 현대차의 소형 SUV '베뉴'와 기아차의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베뉴를 앞세워 처음으로 인도 시장 SUV 판매 1위에 오른 현대차는 셀토스의 기세까지 몰아 인도 시장 절대 강자인 일본 '마루티 스즈키'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 '年105만 대 생산'… 인도 몸집 불린 현대車

(사진=연합뉴스)
기아차의 아난타푸르 공장이 가동되면서 현대기아차는 연간 10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인도는 한국과 중국에 이은 현대기아차의 세 번째 생산 거점이 됐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경제 침체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와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수요는 지난 2016년 370만 2,736대였지만 이듬해인 2017년 405만 8,366대로 늘어나며 독일(381만 408대)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 자동차 수요 시장인 인도는 2020년에 이르면 일본마저 제치고 세계 자동차 수요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다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도 35대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어서 성장 잠재력도 높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8년 현대차가 인도 남부 첸나이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을 계기로 현재는 첸나이에 현대차 공장 두 곳, 아난타푸르에 기아차 공장 한 곳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동행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도 권역 본부'를 세우고 첸나이 공장의 생산량도 연간 70만 대에서 75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다 기아차의 아난타푸르 공장까지 합류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연간 105만 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 베뉴, 셀토스로 日과 격차 줄인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인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는 자동차 회사는 일본 스즈키이다. 스즈키는 인도 회사 마루티를 인수한 뒤 합작 법인 '마루티스즈키'를 세워 운영 중이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마루티스즈키는 지난 2017년, 인도 시장에서 160만 2,52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49.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73만 1,450대를 팔아 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 회사는 현대차이다. 현대차는 2017년 16.4%, 2018년 16.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인도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업계는 스즈키가 올해 들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줄줄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가 인도 전략 차종으로 내놓은 소형 SUV '베뉴'와 '셀토스'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인도에서 판매가 시작된 현대차 베뉴는 7월에만 9,585대가 팔리며 인도 소형 SUV 시장의 강자인 마루티 스즈키의 '비타라 브레자' 7월 판매량(5,302대)을 앞질렀다.

베뉴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차는 인도 진출 처음으로 '7월 인도 UV(Utility Vehicle) 판매량' 1위도 기록했다. 현대차는 1만 6,234대를 팔아 마힌드라와 마루티 스즈키를 제쳤다. 베뉴의 누적 계약 대수는 벌써 5만 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셀토스의 출발은 더욱 뜨겁다. 인도 현지에선 생소한 브랜드인 기아차가 내놓은 첫 모델인 셀토스는 출시도 전에 벌써 사전계약 2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셀토스는 첫날에만 6,046대가 계약됐다. 6일 누적 기준으로는 총 2만 2,073대가 사전계약된 셀토스는 이달 22일 인도에서 공식 출시된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연간 판매 목표를 6만 대로 잡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에도 인도 최초의 전기차 SUV인 코나EV를 투입해 인도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반면 스즈키는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하자 근무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다.

현대기아차는 기아차와 셀토스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인프라도 대규모로 꾸린다. 셀토스 출시 전까지 인도 전역 160개 도시에 265개의 판매 및 서비스망을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3년 이내에 기아차를 인도 내 '탑티어 브랜드'로 올릴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에 대한 인도 고객의 뜨거운 관심 속에 기아차 인도공장이 성공적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며 "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사에 있어서 중대한 전환점이 될 인도 시장 성공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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