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폭염을 피해 밤에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기존 집계 방식이 부정확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9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369만 1천8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3만 2천182명보다 55만9천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피서객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로 집계한 결과이다.
그런데 전통 집계 방식인 페르미 추정법으로 파악한 올해 같은 기간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464만 5천 명이다.
지난해 572만명보다 10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빅데이터 집계와 정반대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해수욕장의 특정 지점 인원을 파악해 전체 면적 인파를 추산하는 '페르미 추정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4번 인파를 파악한다. 이렇게 파악한 주간 방문자 통계를 토대로 날씨 등을 고려한 특정 지수를 곱해 야간 이용객 수를 추산한다.
실제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월 1~26일까지 빅데이터로 집계한 해수욕장 1일 이용객 수가 페르미 추정법으로 추산한 인파보다 대부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빅데이터 1일 이용객 수치가 페르미보다 1만명가량 높게 나왔고, 특히 7월 10일은 5만명 이상 많게 나타났다.
더운 한낮을 피해 각종 야간 프로그램이 마련된 밤에 해변을 찾는 피서객 수를 페르미 추정법이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뻥튀기 집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페르미 추정법이 오히려 야간 이용객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해수욕장 방문객 수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어서, 다른 해수욕장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