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이런데도 '자라섬'을 관리‧감독하는 군청과 운영 주체인 시설관리공단은 방치하고 있다. 예산과 인력 부족 등이 관리당국이 꼽은 방치 이유다.
현재의 '자라섬'은 관광명소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태다. 곳곳이 망가지고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
지난 3일과 7일 CBS노컷뉴스의 취재결과 '자라섬'의 관리 실태는 육안으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북한강 자락 수변에 건립된 '자라섬 테마파크'의 경우 개점휴업과 다름 없다. 업체와 시설관리공단간 계약 관련 소송이 진행 되면서 놀이‧수상레저‧오락 시설 등이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
멈춰선 셔틀차량, 기차 등의 시설물들은 테마파크 주변에 어지럽게 방치돼 방문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그나마 테마파크 건물내 1층 음식점과 매점은 운영이 되고 있으나, 자라섬의 전망을 볼 수 있는 2층 카페 등의 매장은 폐쇄된 상황이다.
북한강변에 자리잡은 수상레저 시설도 문을 닫아 흉물이 됐다. 보트, 수상스키 등은 먼지가 뿌옇게 앉아 녹슨 채 물 위를 떠다니고, 운영 본부는 빨래를 건조하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상 시설물을 정박하는 선착장 아래 강물은 부유물로 오염돼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재즈 패스티벌이 열리는 광장 관리도 엉망이다. 벤치와 보도블록은 잡초로 뒤덮여 오랜기간 방치돼 있었다.
이같은 사정에 농장이 아닌 도로변을 맴도는 토끼들이 목격 되기도 했다. 바로 옆, 조류를 관람할 수 있는 사육장도 텅빈 상태로 방문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인근 어린이 놀이시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부서져 방치된 설치물, 출입이 통제된 시설물을 비롯 보도블록 사이를 비집고 나온 무성한 잡초 등은 혐오감을 줄 정도로 심각했다.
섬내에 운영 중인 야외수영장도 홍보 내용과 실제가 달라 논란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미끄럼틀, 에어바운스 등이 설치되지 않았음에도 가평군은 공식블로그에 이들 시설물이 설치된 사진으로 수영장 홍보를 하고 있다. 인근 부서져 방치된 다리도 통제가 되지 않아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손놓고 있는 관리로 황폐화 된 환경 때문일까. '자라섬'의 방문객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6년 유료와 무료 방문객 수를 합쳐 6만6천여 명이 다녀 갔으나 2017년에는 5만4천여 명에 그쳤다.
또 지난해 유료 방문객 수는 3만6천800여 명이었으나 올해 7월 현재 1만여 명에 불과,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람섬'의 경우 유료 관광객 등을 통해 한해 평균 12여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군은 지난해 5억4천700만 원, 올해 7억 8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수익 대비 투자에 인색한 상황이다.
방문객 김모(42)씨는 "돈을 버는만큼 투자를 해야 하는데, 돈만 버는 듯 하다. 와서 보니 엉망이어서 실망했다. 투자가 안되니 관리가 안되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시설관리공단과 업체간 소송으로 시설물의 원할한 운영이 어려워졌다. 수질 오염 등 전체적으로 관리도 부실했다. '자라섬' 예산은 위탁운영을 하는 공단이 투자(전출금)하는 부분도 있다. 공단을 지도해 관리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예산을 요구해도 반영이 안돼 시설물 보수 등이 안되고 있다. 관리가 부실한 것을 안다. 그러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미비한 점을 조치할 것" 이라고 말했다.
가평군과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가평읍 달전리에 위치한 '자라섬(22만여 평‧72만여 ㎡)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 되면서 북한강변에 생겨난 섬이다.
'자라섬'은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남이섬'과 불과 800여m 떨어져 있음에도 휴양지로 각광받는 '남이섬'에 비해 오랜기간 빛을 보지 못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구역으로 묶여있고 섬 전체가 하천법의 규제를 받고 있는 등의 이유는 '자라섬'을 황무지로 남아있게 했다.
그러나 개발에 묶인 탓에 자연이 살아 숨쉬는 '자라섬'의 청정 환경은 오히려 '캠핑장'으로의 최적 조건이 됐고 10여년 전부터 캠핑족들에게 최고의 성지로 불리어지게 됐다.
여기에다 2004년부터 열리는 국제재즈 페스티벌에 매년 수만 명이 몰리는 등 현재의 '자라섬'은 강원도 '남이섬'과 견줄만큼 경기도의 대표적 관광상품이 됐다.
가평군은 개발 공적을 기려 2002~2007년 가평군수를 역임한 양재수씨에 대한 공적비를 '자라섬'에 세우기도 했다.